퀄컴·앤비디아 물량공세 불구 삼성 수요 더 많아
[뉴스핌=배군득 기자] 스마트폰 업계가 원칩과 쿼드코어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진화로 다소 주춤했던 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불과 2년전 싱글코어에서 시작해 머리 4개 달린 쿼드코어까지 빠른 진화를 거듭하며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 휴대폰 판매에서 6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모바일 AP 업계도 동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출시를 준비 중인 원칩과 쿼드코어에서는 각각 퀄컴과 앤비디아가 주요 단말기 제조사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쿼드코어 모바일 AP '엑시노스 4 쿼드'. 이달 말 출시되는 갤럭시S3에 탑재 됐으며 애플에서도 차기 아이폰에 장착을 타진 중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퀄컴은 AP와 통신칩을 하나로 통합한 원칩(MSM8960)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원칩은 삼성전자 갤럭시R(가칭)을 시작으로 LG전자 옵티머스LTE2, 팬택 베가레이서2 등이 모두 탑재하며 사실상 독추 채비를 갖췄다.
이들 제조사들이 내놓은 원칩 스마트폰은 모두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어서 퀄컴 입장에서는 물량 수급을 맞추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원칩은 스마트폰 두께와 배터리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제조사들이 앞다퉈 생산하며 ‘물량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전문회사 앤비디아의 AP 시장 공략도 주목거리다. 앤비디아는 쿼드코어 AP 분야에서 일찌감치 경쟁사들을 제치고 시장에 안착했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중국 화웨이, ZTE, 대만 HTC 등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제조사들이 모두 앤비디아 테그라3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모바일 AP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의 앞도적인 판매량으로 다른 제조사들을 합친 것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의 AP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은 자체 생산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퀄컴과 앤비디아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에 제작을 의뢰하는 과정에서 공급이 늦어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납품 기한 조절이 가능하다.
더구나 최근 개발한 쿼드코어 AP ‘엑시노스 4 쿼드(Exynos 4 Quad)’를 갤럭시S3에 장착하며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에서도 60%가 넘는 점유율을 고수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이 향후 출시할 신제품에도 엑시노스 탑재가 유력한 만큼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두 업체만 공급되더라도 충분히 점유율과 판매량에 승산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4S에도 삼성전자 AP를 사용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특허분쟁이 불거지면서 대만 등 삼성 부품을 대체할 만한 업체를 물색했지만 품질과 수율 확보 등이 떨어져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250만개 모바일 AP를 공급해 시장점유율 64%를 독식했다. 이 기간동안 퀄컴은 14.4%, 앤비디아는 쿼드코어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면서 공급량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엑시노스는 그동안 애플 아이폰 AP로 사용될 정도로 신뢰성이 높다”며 “퀄컴과 앤비디아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독주하는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 차지하는 갤럭시와 아이폰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