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최영수 차장 |
'동반성장지수'는 자율적으로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56개사를 평가한 것이다.
이른바 '재벌기업'이라 불리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1841개(5월 기준)임을 감안하면 동반성장에 있어서는 상위 3%의 '착한기업'인 셈이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세계 각 대륙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32개국이 실력을 겨루는 월드컵 본선경기와도 같은 것이다.
이같은 취지 때문에 재계는 애초부터 '하위기업을 공개하지 말자'고 주장했었다. 동반성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칫 '나쁜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인민재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서 최하위 등급인 '개선'등급으로 분류된 7개사는 이같은 불합리함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차라리 동반성장에 참여하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는 후회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쯤 되면 추가로 동반성장에 참여하려했던 기업들도 생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동반위의 생각은 좀 다르다. 동반성장에 참여하는 기업간에도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만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논리다. 일시적인 부작용은 있겠지만, 평가방법이나 기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각각 일면을 보자면 동반위와 재계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다.
결국 동반성장지수가 본래의 취지대로 '착한기업'을 양성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동반성장에 대한 언론의 올바른 인식과 역할이 중요하다.
하위기업을 낙인찍거나 '나쁜기업'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언론의 근시안적인 보도가 자칫 동반성장의 '싹'을 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면 비록 그 실적이 미흡하더라도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게 마땅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모든 선수들이 박수 받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동반성장지수의 자리매김을 위해 주변의 깊이 있는 성찰과 인내가 절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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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