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몰았다.
중국 국부펀드인 CIC가 유럽 국채 매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1.80% 선을 뚫고 내려가는 등 미국과 독일 국채로 ‘사자’가 집중된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6% 선을 다시 밟았다.
9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83%를 나타냈다. 장 초반 1.79%까지 밀린 수익률은 장 후반 보합권까지 반등했다.
30년물 수익률은 3.03%로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 역시 등락이 미미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은 주변국의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4bp 오른 6.08%를 기록,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6% 선을 넘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14bp 큰 폭으로 뛴 5.6%에 거래됐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1.52%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의 스프레드가 16bp 오른 407bp로 상승했고, 스페인 스프레드 역시 26bp 급등한 457bp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CIC 측은 유로존의 경기 침체로 인해 국채 매입을 중단했고, 유럽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채를 추가 매입할 의사는 없지만 유럽 투자를 일체 종료하지는 않았다고 CIC 측은 설명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관련,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24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했다. 이날 2.90배의 수요가 몰린 가운데 발행 금리는 1.855%를 기록해 지난 1월 기록한 최저 금리인 1.9%를 하회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상황이 시장 불확실성을 점차 가중시키는 동시에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요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