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8일 연속 하락, 강한 지지력을 과시했던 1.30달러 아래로 밀렸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인 변곡점으로 불리는 6%를 넘어서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7% 하락한 1.2945달러를 기록, 박스권 하단인 1.30달러를 뚫고 내려갔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로/엔은 103.08엔을 기록해 0.77% 떨어졌다. 장중 환율은 102.76엔까지 밀렸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달러/엔은 0.30% 내린 79.63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80.08로 0.28%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엔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엔화는 16개 주요 통화 가운데 노르웨이의 크로네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그리스에 대한 52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연기할 움직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으나 자금을 집행한다는 소식에 유로화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포렉스닷컴의 에릭 바이로리아 외환전략가는 “유로존 지도자들의 결정력 있는 움직임이 없이는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의 미래에 대한 시장 불신과 불안감이 가시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변곡점으로 꼽히는 6.0%선을 다시 넘으면서 시장 불안감을 자극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CIC가 유럽 국채 매입을 중단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입에 올리지 않던 유로존 정책자들 사이에 그리스의 탈퇴 문제가 연이어 거론되는 등 유로존의 부채위기는 악화 일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