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5일 연속 하락, 13K 지지선붕괴
- 그리스 정국 불안 확대, 제2당으로 연정 구성권 넘어가
-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EU-IMF와의 긴축 약속 무효 선언
- 맥도날드, 4월 매출 부진에 약세
[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의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가 한 달 최저치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 총선에서 그리스 연립정부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당수가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긴축 약속이 무효라고 선언함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그리스 주가지수는 20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에 다우지수가 5거래일째 하락했으며,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8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59% 하락한 1만 2932.0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한때 198포인트 가량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장 후반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76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대비 0.43% 하락한 1363.72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도 0.39% 빠진 2946.27포인트로 마감됐다. 특히 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지지선인 1350선을 하회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반발 매수가 유입되자 낙폭은 줄어들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휴렛팩커드(HP)가 각각 2.14%와 2.3%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맥도날드가 2.1% 하락했고, 명품 시계브랜드를 가진 파슬(Fossil)은 38% 폭락하며 1995년 이래 최대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던 1만 3000포인트를 하회했다.
S&P500지수 역시 10대 주요 업종 중 소비재와 에너지 관련주의 하락폭이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헬스케어와 설비 관련주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으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지난 6일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구제금융을 지지하는 양대 정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정을 구성하고 있던 제1당인 그리스 신민당이 차기 정부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연정 구성권이 급진좌파연합으로 넘어간 상태다.
급진좌파연합은 그리스의 긴축정책에 반대해 왔으며, 이날 급진좌파연합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구제금융 이행 약속은 총선 이후 효력을 잃었다고 밝혀 투심을 악화시켰다.
그리스의 정치적 갈등이 커지며 이들이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그리스는 오는 6월 다시금 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이에 대해 독일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약속한 긴축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책에 대한 프랑스와 독일 간의 이견도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주말 프랑스 대선에서 재정통합보다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프랑스와 독일간의 견해 차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랑드 당선자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나 유럽 경제위기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나, 둘 사이의 견해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의 불확실한 상황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가 미칠 글로벌 전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노던트러스트의 제임스 맥도널드 수석투자전략가는 "유럽 상황은 개선되기 전에 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FX콘셉츠의 존 테일러 전략가는 "그리스 정부 재원이 고갈되고 있고 유럽 기구들도 추가 지원에 실패하면서, 빠르면 다음 달까지 유로존을 떠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에이블린 투자책임자는 "유럽 (증시가) 끝날때까지 매도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이은 악재가 마무리되면 미국 경제와 시장에 좀더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P500이 오전에 잠시 1350선을 하회했다고 이내 이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직 현재 주가에 낙관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개별 종목에선 4월 판매 부진 소식에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가 2% 하락했으며, 2위 업체인 웬디스도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4% 가량 밀렸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은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가 빠져나간 여파로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하며 6% 가량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일렉트로닉아츠(EA)는 4.3% 급락했다.
한편, 미국의 5월 첫째주 주간 체인스토어 매출은 전주에 비해 0.8% 감소했으나 연간으로는 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경제낙관지수는 높은 실업률에 대한 우려로 전월비 0.8포인트 떨어진 48.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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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