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주말 유로존의 정치권 변수가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부채위기 해법의 핵심인 긴축안이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크게 부각됐다.
유로존은 총선에서 연립여당이 패배한 그리스를 필두로 주변국 국채 시장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장중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7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88%에 거래됐다. 30년물도 3.07%로 약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도 수익률이 제자리에 머물렀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 1.82%까지 하락, 지난 2월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점차 악화될 경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내다봤다.
이미 10년물 국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이라는 이유로 ‘사자’를 지속하고 있다.
노바스코샤 은행의 찰스 코미스키 국채 트레이더는 “시장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며 “긴축안이 좌초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의 마이클 프란체스 매니징 디렉터는 “우선 독일과 프랑스의 행보를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뛰었다. 그리스 10년물 수익률이 273bp 급등한 23.30%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은 1bp 오른 5.75%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4bp 상승한 5.40%를 기록했다.
주말 대선에서 좌파 후보인 프랑수아 올랑드가 승리한 가운데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2.80%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9bp 급락한 후 2bp 오른 1.60%를 나타냈다. 30년물 역시 2.27%까지 밀린 후 2.30%로 회복했고, 2년물은 2bp 오른 0.10%에 거래됐다.
DZ은행의 마이클 리스터 채권 전략가는 “그리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 리스크가 독일 국채 수익률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