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차 투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던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당의 프랑스와 올랑드 후보를 이기기 위해 우파 지지자들의 표가 절실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1일 B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르펜 당수가 오는 6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올랑드와 사르코지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르펜은 1차 투표에서 2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해 2차 투표에서 르펜의 지지자들이 어떤 쪽을 지지하겠는가를 두고 세간의 예측이 분분했었다.
BBC는 르펜후보를 지지했던 640만명의 지지자들이 일요일 치러질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 간의 승패를 가를 키를 쥐고 있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르펜 후보 지지자들의 80%를 끌어와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가운데 르펜 후보가 백지투표 방침을 밝힘에 따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 것.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 모두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 의욕과 자질이 부족하다며 백지 투표 입장에 대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하라"고 조언했지만 자신은 백지투표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사실상 기권표를 유도한 셈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풀이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올랑드 후보에 8%~10%가량 뒤지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패색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르펜 후보의 백지투표 선언만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BBC는 5년 전 사르코지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히 이민자와 관련한 문제가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농촌 지역에는 마린 르펜 후보의 사진이 지역 까페 등지에 걸려 있는 장면이 흔하다고 BBC는 전했다.
이 지역 한 주민은 "그가 어떤 공약을 내걸건 사르코지를 위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사르코지에 대한 반감을 표시했다. 또다른 지역 주민도 "회사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어 프랑스인을 위한 일자리도 충분치 않다"며 "더이상 이민자들을 감당할 만한 돈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르펜 지지자들은 좌파를 물리치기 위해 사르코지에 투표할 것이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의 극우파 지지자들이 사르코지를, 20% 가량이 올랑드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극우파 지지자들의 약 80% 이상을 끌어와야 할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45%는 충분치 않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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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