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향방과 경제 지표에 달러화가 장중 방향성 없는 등락을 반복했다.
내구재 주문이 3개월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데 따라 초반 약세 흐름을 보인 달러화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추가 양적완화(QE)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218달러로 0.16% 소폭 상승했다. 달러/엔은 81.34엔으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107.53엔으로 0.2% 상승,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제로금리 정책과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등 주요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한 한편 경기 전망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의 젠스 노드빅 외환 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회의 결과에서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법한 단서가 보였지만 뚜렷하게 정책적 의지가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BNP 파리바의 매리 니콜라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입장은 상당히 중립적이었다”며 “경기 전망에 대한 판단에 일정 부분 변화가 엿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제 회복이 부진할 경우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양의 전제 조건이 되는 경기 부진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GFT의 캐티 리엔 리서치 디렉터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파운드화가 유로화에 대해 내림세를 보였다. 1분기 영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0.2%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0.3% 후퇴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 이는 연초 완만한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과 빗나간 것이다.
영국 경제는 지난 2008~2009년 7.1% 위축됐고, 이후 회복 속도가 부진했다. 유로존 부채위기와 정부 지출 축소, 인플레이션 등 상당수의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날 유로/파운드는 81.77펜스로 0.03% 올랐고, 파운드/달러는 0.17% 오른 1.6172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