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효과 주춤…삼성전자 전망 더 밝아
[뉴스핌=정지서 기자]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삼성전자와 국내 증시가 힘있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자 '애플 효과'가 주춤해 진 게 아니냐는 시각이 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은 '애플이 오르면 삼성전자도 오른다'는 공식대로 글로벌 IT업체 양대산맥으로서 주가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지만 최근들어 그 추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초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된 애플의 주가는 640달러까지 육박하다 이달들어 고꾸라졌다.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에 장외 거래에서 반짝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현 주가는 560달러에 머물고 있다. 보름새 13% 가량의 조정이 진행된 셈이다.
반면 같은기간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매수세와 함께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들어 135만원을 돌파하며 기록한 52주 최고가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여전히 13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는 지났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업종이나 국내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애플의 대항마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이 애플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삼성전자 실적이 애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주가의 상관관계를 보려면 두 기업이 서로 보완재인지 대체재인지를 정의해야 하지만 어떤 경우에서도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이 실린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애플이 가진 사업군에 비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그간 삼성전자와 애플간 주가 상관계수가 0.8에 다다르며 동조화 현상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다른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내달 갤럭시 S3를 영국에서 발표할 예정이지만 애플의 아이폰5는 발매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등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엘피다 파산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분에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애플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언급됐다.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애플화' 보다는 '삼성전자의 제조업체'로서의 면모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아직 1등할 사업부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애플이 오는 3,4분기에도 실적이 좋을지는 미지수지만 삼성전자는 모바일을 비롯, 비메모리 등 올 한해 사상 최대실적이 예견되고 있는 기업"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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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