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래시장, 비온 궂은 날씨에도 매출 기대이상
[뉴스핌=손희정 기자] 전국 114개 대형마트가 첫 강제 휴무일을 맞은 지난 22일, 재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일부 재래시장은 강제휴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강제휴무를 시행하는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한 재래시장 오후.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 장을 보기 위해 들른 사람들로 다소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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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롯데마트 잠실점 점포 출입구에 `정기휴무`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손희정 기자> |
이 시장과 대형마트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에 떨어져 있다. 먼 거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근에 대형마트가 없기 때문에 강제휴무 효과를 누리기에 유리한 거리에 있는 셈이다.
한 야채가게에서 일하는 김모(38·여)씨는 "인근 대형마트가 쉬니까 우리네 같은 사람들이야 좋지"라며 "첫 날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비까지 온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적돼 날 좋은날에는 사람들이 더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궂은 날씨에도 가족끼리 장을 보러 온 한 부부(신청동 거주)는 "마트도 쉬고해서 슬슬 걸어나와 저녁거리 사러왔다"며 "종종 재래시장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마침 마트도 쉬고 집에서도 가까워 가족끼리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대형마트도 강제휴무 규제 대상이다. 문을 닫은 이날 아파트 단지 내 있는 현대식 재래시장들도 효과를 봤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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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강제휴무 첫 날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신천 새마을시장(재래시장)의 모습.<사진=손희정 기자> |
도보로 약 20분 내외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K상가 내 재래시장 점포 주인은 "비가와서 아파트 단지 내 있는 시장으로 사람들이 좀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찾아온 손님들이 좀 늘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우선 다행인 듯 싶다"고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이 곳처럼 대형마트 강제휴무 효과를 본 재래시장도 있겠지만 강동구 등 그렇지 않은 곳도 많이 있어 일부 효과에 그치는 한계점도 드러났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내동에 거주하는 정신혜(42·주부)씨는 "대형마트 쉬는 걸 깜박해서 저녁거리가 급해 일단 집 근처 시장으로 왔다"며 "마트가는 게 습관이돼서 재래시장은 아무래도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지역과 송파·강서·성북구, 부산 남구, 경기 성남·수원시 등 전국 39개 기초자치단체는 지역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SSM이 매월 두 차례 일요일 의무적으로 휴업하도록 조례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시행 첫 날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은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안으로 시행되는 대형마트 강제휴무, 앞으로 일부 효과가 아닌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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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이마트 분당점에는 점포 앞에 `이마트 분당점은 성남시 조례에 따라 4월22일(일) 휴점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사진=손희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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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