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사 문자서비스 영역 대거 잠식
[뉴스핌=양창균 기자] 카카오톡이 급속도로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산업에 큰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통신업계는 물론이고 인터넷업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모델을 결합시킨 '카카오스토리'를 모바일에서 구현, 지배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8일 ICT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말 김범수 NHN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카카오의 어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이 ICT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MIM)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앱이다.
현재 전 세계 카카오톡 가입자 규모는 4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국내 가입자는 3000만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카오톡 출현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은 통신산업이다. 모바일에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카카오톡은 이동통신사의 SMS(문자메시지 서비스) 매출감소를 일으키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SMS매출이 연간 20%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SMS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 기간 동안 적어도 20%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기준 이동통신 3사의 SMS 총 매출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소 3000억원이상의 SMS 매출감소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게임업계에도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수익모델의 하나로 게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텐센트로부터 720억원,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엔터테인트먼트로부터 200억원등 총 900억원대의 투자유치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도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기반과 게임이 접목시킬 경우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 넥슨을 비롯한 엔씨소프트 NHN(한게임) CJ E&M 위메이드 웹젠등 주요 게임기업들의 사업방향 역시 모바일게임이다. 결국 카카오의 게임사업 진출과 기존 게임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게임기업들이 모바일시장을 준비하거나 이미 진출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게임시장은 모바일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포털업계에도 카카오의 손길이 닿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출시한 앱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으로 연결된 사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사진과 글을 공유하는 프로필 앨범 서비스다. 출시 열흘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로 인해 SK컴즈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카카오스토리가 비슷한 사업모델인 SK컴즈의 싸이월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한발 더 나가 모바일을 통한 포털서비스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모바일 포털시장에서 NHN(네이버)나 다음커뮤니케이션즈 SK컴즈등 주요포털과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지향하는 사업방향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포털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얘기는 카카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업모델과 큰 차이가 있다"며 "현재 처음 시도하는 사업영역이 많은 만큼 다양한 실험을 준비하는 것은 사실이나 모바일 포털사업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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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