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전세난의 진앙지인 강남권 전세가가 가파른 급등에 대한 부담과 학군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전세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내림세를 지속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전세가는 올해만 1.6%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해 1300여가구 규모의 청실아파트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하며 주변 전셋값이 1주간 3000만원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청실아파트 이주 수요가 정리된 가운데 부동산 불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단지의 경우 전세가가 타지역비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대형면적대부터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전세가 상승세는 겨울방학 이사철에도 수요가 주춤하다가 하락세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강남권은 신규 입주 아파트가 드물어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에서도 전세가는 주춤하고 있다.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일부 저렴한 물건을 찾던 수요가 지역을 이탈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강남구와 송파구 전세가격은 급등 피로감으로 연일 내림세를 보이며 한 달 동안 3000만원 넘게 하락한 단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남구 대치 삼성아파트 전용면적 108㎡ 타입의 전세가는 청실 이주움직임이 시작된 지난해 8월 8억원 선을 넘겼지만 현재 7억원 가량에 시세가 형성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111㎡ 타입도 1억원 가량 호가가 하락했다.
쉬워진 대입시험과 특목고, 자사고 등으로 교육프리미엄도 상당부분 가라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용산구에 거주하는 장모(42세)씨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를 고려했지만 강남 학원버스가 동네까지 오간다”며 “특목고를 다니는 아이 덕분에 몇 억원씩 보태서 이사갈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한 부동산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문의건수가 줄었으며 대평평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뜸하다”며 “하지만 4월은 비수기로 6월 이후 다시 문의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시장 전체가 안정된 상황으로 지난 2010년 이후 큰 폭으로 오른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라며 “강남권의 경우 지난해에만 12% 가량 오른 것을 감안했을 때 지금의 하락폭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며 2009년까지 이어진 잠실 역전세난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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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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