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조합 MOU 체결 불참…의견 미반영
[뉴스핌=서영준 기자] 파티클보드(PB)를 둘러싼 보드업계와의 상생협력 방안 도출 과정에서 한 축을 담당하던 씽크공업협동조합(씽크조합)이 양해각서(MOU) 체결에 빠지기로 결정해 향후 가구업계가 풀어야할 새로운 숙제로 남게 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와 보드업계는 국내산 PB 공동구매 보장 및 수입산 PB 공동수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생협력안에 합의해 내달 중 관련 단체장들이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MOU 체결에서 당초 합의안 도출에 참여한 씽크조합은 발을 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씽크조합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MOU 체결에 참여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업계가 그동안 진행해 오던 보드업계와의 상생협력 방안은 의미가 반감되게 됐다.
당초, 한국구가산업협회(가구협회)를 비롯한 대한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 씽크조합 등 가구 업계는 보드업계와 동남아산 PB 반덤핑관세 연장을 두고 대립해 왔다.
가구업계는 PB 반덤핑관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부담으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왔고, 보드업계는 저가 동남아산 PB에 대응키 위해선 반덤핑관세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측은 지난 1월부터 8차례에 걸친 실무협상 끝에 상생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가구업계가 일정량 이상의 국내산 PB를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조건으로 보드업계는 동남아산 PB의 반덤핑관세 연장 신청을 취소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드업계는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에 PB반덤핑 연장 철회 공문을 발송했다.
씽크조합은 그러나 이번 합의안 도출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씽크조합 관계자는 "특정 기업을 통해 PB를 조달하는 건 상생협력 방안이 아니다"며 "저가의 동남아산 PB에 대한 품질 검증 방안 등도 제외돼 있어 이번 합의에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보드협회 PB분야에는 동화기업을 비롯 대성목재공업, 성창기업 등 3곳의 업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동화기업은 관련분야 1위 기업으로 그동안 PB 생산량 조절을 무기로 가격을 좌지우지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때문에 이번 MOU 체결이 동화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씽크조합의 불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생 차원에서 가구-보드업계가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서로의 입장 차이로 씽크조합이 (이번 MOU 체결에) 빠진 것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에서 아직 세부항목들을 조율 및 조정하는 과정이 남아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시간이 지나봐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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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