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19대 총선에서 서울 못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는 수도권지역에서는 여당의 개발과 야당의 서민주거복지가 정면대결을 벌일 태세다.
경기지역은 서울과 달리 젊은 층이나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보수색도 적지 않은 이채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분당, 평촌, 일산, 중동 등 5대 신도시는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야권에선 강남만큼 '뚫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치적인 '바람'이 유난히 강하게 작용하는 서울과 달리 경기지역은 소속 정당과 함께 지역 밀착형 후보가 유리한 선거 풍토를 가지고 있어 서울보다 공약의 중요도는 훨씬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심판론과 함께 뉴타운을 앞세워 재미를 봤던 새누리당 후보들은 4년만에 이명박 정권 심판론과 뉴타운 역풍에 휘청이고 있지만 여전히 '새누리당 다운' 개발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각 지역구에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비롯, 각종 재정·민자 고속도로와 철도 증설을 촛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GTX의 종착지점인 수원과 고양시의 새누리당 후보는 GTX의 신속한 착공을 주장하고 있다.
또 광명, 시흥, 안산 등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은 월곶~광명~판교 복선전철 공약을 내걸고 있는 상태다.
반면 4년전 받은 상처를 앙갚음할 기회를 얻은 야당은 기반시설 중심의 '민생 부동산'을 앞세워 젊은 유권자들을 잡는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대부분 새누리당 후보처럼 구체적인 개발 공약을 내걸진 않았다.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같이 확정된 사안에 대해서만 조기 착공을 공약했을 뿐 추진여부가 불투명한 사업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입장이다.
대신 지역특성에 맞는 평화·경제·생태벨트 조성과 대중교통중심의 교통체계 개편 등 민생 차원의 부동산 공약을 담고 있다.
우선 경기도 1번지인 수원시에서는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가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후보들의 공약은 여당의 경우 GTX에, 그리고 야당은 신분당선 연장구간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상태다. 특히 여야 공히 수원선 전철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수원정 지역구의 김진표 민주통합당 후보는 18대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을 이뤄낸 공로를 강조하며, 수원선 복선전철의 원활한 개통을 아울러 다짐했다.
수원시병 남경필(새누리당)후보, 수원시정 김진표(민주통합당)후보 |
수원병의 터줏대감인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교통문제에 좀더 방점을 찍었다. 우선 KTX수원 시발을 교통 부문 메인 공약을 내건 남 후보는 이와 함께 서울 통근열차를 신설해 주민들의 출퇴근을 돕겠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야당후보에게 없는 구체적인 개발 공약도 선보였다. 남 후보가 구상하는 지역개발 공약은 서울대 농생대 부지를 문화관광공원으로 조성하고 서호천 주변도 마로니에 문화거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을 다시 꺼내들며 비행장 이전 이후 시 개발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여야의 이러한 기류는 뚜렷하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는 한류월드의 조기완공을 중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GTX, 대곡-소사 복선전철 등 지역 개발 공약을 대거 내걸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유은혜 후보는 강 후보도 제시한 식사지구 유해시설 이전문제 만 부동산 관련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상태다.
고양 일산동 강현석(새누리당)후보, 유은혜(민주통합당)후보 |
30~40대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파주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이 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은 거의 모든 소지역에서 개발 공약을 내건 상태다. 우선 파주시 갑의 새누리당 정성근 후보는 교하동에서 운정지구의 빠른 보상, 운정동은 특목고 신설, 조리읍은 공릉천 생태공원, 탄현면은 특성화고 유치, 광탄면은 미군기지 사용방안 등을 제시했으며, 모든 지역에서 국가지원지방도 건설을 공약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윤후덕 후보는 지역내 소규모 도서관 설립과 서민 임대아파트의 시설 및 거주자 지원을 공약해 대조를 보였다.
강남라인을 잇는 분당, 평촌 등 수도권 인근 남부지역 신도시 벨트는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된 만큼 개발 공약은 뜨겁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여야 후보 모두 리모델링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표심을 자극할 매력적인 공약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포한강신도시가 개발되는 김포시는 개발 공약을 앞세운 새누리당 후보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 지역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김포한강신도시 입주 이후 후속사업인 각종 도로 개통 사업에 공약 대부분을 할애했다. 유 후보는 아울러 김포지하철도 조기개통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그리고 GTX 김포 연장을 공약에 내걸었다. 반면 김창집 민주통합당 후보는 김포 도시철도의 민자유치를 유일한 개발 공약으로 선보인 상태다.
김포시 유정복(새누리당)후보, 김창집(민주통합당)후보 |
김포한강신도시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 유권자들은 30~40대 젊은 층이 많아 육아, 교육 등 복지문제에도 관심이 많지만 서울로의 교통 확충문제에도 관심이 높다"며 "이 지역은 개발 공약이 어느 정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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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