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달고 경제성↑…인피니티 브랜드 상징
[뉴스핌=김기락 기자] 인피니티 FX30d는 기존 가솔린 엔진 대신 디젤 엔진을 장착한 사례다. 국내 최초로 일본 디젤차라는 것과 동시에 일본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이뤄진 시도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시작부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브랜드와 경쟁을 공표했다. 심지어 ‘타도 BMW’를 내세우는 등 고성능과 럭셔리를 강조해왔다.
주차된 FX30d는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태세다. 못 생긴 게 성질도 고약할 것 같다면 칭찬일까? 잔뜩 찡그린 표정과 우람한 디자인이 고성능을 연상하도록 만든다.
경사진 주차장을 오르며 가속페달을 밟자 강력한 힘에 차체가 움찔된다. 디젤 엔진 성능이 궁금해져 퇴근길을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정했다.
V6 3.0ℓ급 디젤 엔진을 탑재한 FX30d는 부드럽고 힘차다. 특히 정차 시에 전해오는 진동도 가솔린 엔진 정도다. ‘디젤 엔진도 V6 형식이면 이렇게 정숙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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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FX30d는 BMW X5·X6, 메르세데스-벤츠 ML,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등 독일 최고급 SUV와 경쟁한다. FX30d 판매 가격은 7970만원 |
곧게 뻗은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완전히 밟았다. 차 무게가 2톤이 넘지만 엔진 성능이 우수해 속도계 바늘은 쭉쭉 오른다. 게다가 고성능 세단에나 달려 있을 법한 패들 시프트(핸들 뒤에 달린 F1 타입의 변속기)가 운전 재미까지 더한다.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238마력/3750rpm, 최대토크 56.1kg·m/1750~2500rpm의 힘을 낸다. 다만 엔진 힘을 전달하는 7단 자동변속기는 동력 손실이 느껴졌다.
이와 함께 연료 절감을 위한 에코 모드 혹은 정차 시 자동으로 시동을 껐다가 켜는 기능이 없다. 공인 연비는 10.2km/ℓ다.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등 약 200km 거리를 주행한 결과 실제 연비는 9.5km/ℓ로 만족할만했다.
FX30d의 경쟁 차종은 BMW X5·X6, 메르세데스-벤츠 ML, 폭스바겐 투아렉, 포르쉐 카이엔 등 독일 최고급 SUV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산차 중에서는 이들과 견줄 수 있는 차가 없다. 1억원 전후의 SUV를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FX30d 판매 가격은 7970만원이다. SUV 마니아 중 극소수만이 선택할 수 있는 차다. 따라서 인피니티 브랜드 입장에선 그 상징성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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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 FX 시리즈와 동일하다. 독일 경쟁 차종 대비 실내 공간이 좁은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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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