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현대차, 기아차가 이달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1분기 판매실적이 예상을 웃돈 데다 엔화 약세 흐름이 주춤하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에 쏠려있던 관심이 자동차로 확산된 것도 상승의 이유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신차 출시와 계절적 성수기 등을 감안하면 자동차 주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일 장중 한때 26만550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26만4000원 역시 신고가였다. 이달들어 4거래일 동안 13.3% 급등했다.
기아차도 전날보다 2600원(3.32%) 오른 8만900원으로 마감, 작년 4월 이후 약 1년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또 시가총액이 32조7938억원으로 늘어, 처음으로 시총 순위 3위 자리로 올라섰다. 기아차 역시 이달들어만 9.18% 뛰어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분전에 자동차부품주들도 덩달아 상승세다. 현대모비스가 6.38% 급등하며 30만원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 현대위아 8.7%, 평화정공 7.32%, 에스엘 4.48%, 만도 3.2% 등이 함께 올랐다.
자동차업종의 동반 질주는 대표주인 현대차, 기아차의 실적 개선이 촉매로 작용했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박스권에 갇혀있었으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확신으로 바뀐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일 지난달 글로벌 판매대수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7.9%, 7.1% 증가한 38만2659대, 24만457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판매량을 근거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공장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106만6000대, 기아차 69만1264대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9.1%까지 확대된 것도 긍정적인 신호였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YF쏘나타, K5 등이 미국시장에서 월별 사상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캠리, 알티마 등에 밀릴 것이라던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미국과 일본 업체들간 간섭효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주력모델이 공격적 판매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엔화 환율의 약세가 주춤한 것도 자동차주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엔달러 환율은 2월초 76엔에서 지난달 83엔대로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82엔대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주식시장 내 수급 논리도 자동차주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삼성전자로 집중됐다. 하지만 단기 급등으로 부담이 커지며 자동차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2분기가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인데다 뉴싼타페, 뉴씨드, K9 등 신차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효과로 인해 탄력적인 주가흐름이 기대된다는 것.
이명훈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2730억원, 2조990억원으로 11.2%, 14.9% 늘어날 것"이라며 "2분기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관측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에 불과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훈 애널리스트 역시 "단기 급등이 기술적 부담을 줄 수 있겠지만 이는 비정상적이었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정상화되는 과정에 불과하다"며 "현대차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산한 시가총액은 63.1조원으로 올해 예상 지배지분순이익은 8.8조원과 비교하면 PER은 7.2배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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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