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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日 교토 산토리맥주 공장을 가다

기사입력 : 2012년04월04일 11:21

최종수정 : 2012년04월04일 11:21

-맛의 비밀, "장인들의 열정"

교토에 위치한 산토리맥주 공장의 전경

[교토=뉴스핌 손희정 기자] 지난 2일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반 남짓 달려 도착한 교토(京都). 이 곳에는 일본의 프리미엄 맥주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생산하는 산토리 공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교토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자 역사적인 도시로도 유명하다.

공장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외각 지역에 굴뚝이 마구 솟아있을 것으로 예측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일본의 상징인 벚꽃나무와 교토의 상징인 동백꽃 등 깔끔하게 정리된 조경이 인상적이다. 마치 어느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 1969년 설립으로 40여년이 지났지만 깨끗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1년에 11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높은 명소가 됐다.

도착 후 산토리맥주를 제조하는 공장장의 제품과 제조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공장으로 이동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냄새가 역해서 참기 힘드신 분들은 말씀해주세요"
"참기 힘들면 냄새가 덜 나는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5분 남짓 걸어 이동한 공장입구에서 한국 관광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맥주의 특성상 제조과정에서 발효가 빠지면 안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비롯되는 이상하고 낯선 냄새가 코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주의였다.

"벌써부터 왠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공장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기자들의 말이 오고간다.

공장입구 유리문이 열리자마자 '꼬리꼬리'한 냄새와 함께 훈훈한 열기가 온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냄새는 심하게 역하거나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맥주가 저장돼 있는 `가마`
1차로 견학한 공장 내부에는 가마 6~7개가 놓여 있었다. 맥주를 생산하고 발효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커다란 쇳덩이를 이 곳에서는 '가마'라고 부르고 있다. 

가마를 거쳐 맥주를 숙성시키는 탱크, 남은 효소를 여과시키는 여과실 등을 차례로 견학했다.

대략 엄청난 양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저장탱크는 각각 번호가 매겨져 있고 용량표시도 달랐지만 한 탱크의 용량을 살펴보니 바로 15만 7ℓ. 이는 병맥주 330㎖ 기준으로 4만 5500병이 생산되는 양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여과실을 지나 마지막으로 병맥주와 캔맥주의 뚜껑을 덮는 작업이 진행중인 곳으로 이동했다. 엄청난 양의 병맥주와 캔맥주가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빠르게 트레일을 돌며 뚜껑 덮히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장을 빠져나오니 상품으로 출하되기 직전의 맥주들이 플라스틱 박스에 담긴채 수송중이었다. 한 가지 한국과 달랐던 점은 생맥주를 담는 큰 용기가 작고 아담한 사이즈였다는 점. 가스통처럼 길고 무겁게 생긴 것이 아니라 짧고 들기 쉬운 사이즈의 상품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제조과정의 견학을 마치고 맥주 시음 장소로 이동했다.  공장에서 직접 만든 생맥주를 유통과정에서 소비되는 기간없이 바로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돼 행운이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
부드러운 거품과 약간의 쌉쌀함의 뒷 맛이 조화를 이뤄 깔끔했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프리미엄 제품답게 제품의 원료와 제조공정 등 까다롭고 남다른 소재와 제법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시음회 장소에서 산토리맥주의 관계자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는 당화 공정으로 맥즙을 2번 가열해 타 제품보다 더 깊고 진한 맛이 난다"며 "이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보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도전의 역사가 바로 산토리의 모토라고 한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지난 2003년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일본 내 4개 공장에서 하루 20만 케이스가 생산, 그 중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의 비중은 2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는 산토리의 모토답게 맛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하는 모습과 무엇보다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것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로 둔 열정이 합쳐진 결과물인 것이다.

견학을 마치고 떠나는 버스에 올랐다. 공장 관계자들이 모두 나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들을 보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는 그들의 문화에 감탄해하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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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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