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회사채 시장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부채위기의 국채를 피해 회사채 시장으로 밀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현금 자산을 앞세우고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면서 회사채 금리는 최저치를 거듭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유로존 주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스프레드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회사채 투자 열기는 벤치마크에 비해 쏠쏠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유로존의 통화완화 정책에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비금융 부문의 회사채 수익률은 2.59%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독일 국채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는 최근 145bp를 기록해 최근 56bp 떨어졌다.
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밑도는 것이다. 스페인 10년물의 스프레드는 3.43%, 이탈리아의 경우 3.19%를 기록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유럽 기업의 회사채에 몰린 자금은 2월에만 125억유로에 달했다. 이는 2010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1분기 유럽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830억유로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다임러와 피아트가 각각 7억5000만유로와 5억유로 규모로 회사채를 매각했다.
알레티 제스틸 SGR의 니콜로 보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처를 찾는 시중 자금이 넘쳐난다”며 “자금을 굴려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투자자와 기존 채무를 차환 발행해야 하는 기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