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하고 이를 클린에너지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등이 대통령 선거에 주요 '걸림돌'로 떠오르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미국인들은 고유가 지속의 '주범'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아닌 정유업체들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정책 추진의 정당성도 확보한 상태다.
2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 업체들에 지급되는 연간 보조금 40억 달러와 세금 감면을 폐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의회통과를 촉구했다. 법안은 공화당에 의해 반대를 겪고 있는 상황.
지난해 엑손모빌 등 3대 미국 대형 정유업체들이 800억 달러 이상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를 시간당으로 환산할 경우 47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은 자립할 수 없는 기업들이 아니다"라며 "유가 상승시 가격을 함께 올리면서 이들 회사는 이득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이들은 대부분의 다른 기업보다 낮은 세율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매년 세금에 있어 수십억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제출한 예산안을 통해서도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업체들이 부당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