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고공행진을 하던 인도 증시가 곤두박질 친 가운데 그 배경이 무능한 정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인도 증시는 정치적 낙관론과 외국인 투자유입 급증에 힘입어 올 들어 11% 가까이 오르고 지난 2월에는 7개월래 고점을 갱신하는 등 선전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여당이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경제개혁 추진에 적신호가 켜지고 국가 예산안 역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인도 증시가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 26일 뭄바이시장의 센섹스(Sensex)는 1.8% 하락한 1만 7052.78로 마감, 근 2개월래 최저치를 찍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인도 증시의 추가 상승이나 기업공모(IPO) 붐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정치적 이슈라고 지적했다.
옥서스 인베스트먼트 회장 수릿 발라는 “올해 초 인도 증시는 강세장이었지만 지금은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레인지) 장세”라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와 이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캔들로 얼룩진 인도 정부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규제 완화가 쉽지 않고 재정적자 감축에 있어서도 큰 진척을 이루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초반 강세장으로 복귀는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입장이다.
KKR인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산자이 나야르는 “인도 금융시장은 상당히 공정한 수준에 평가돼 있는데 여전히 장기 투자자 비중은 너무 적어서 저평가돼있지 않는 한 IPO가 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더 오르기 위해서는 10% 후반이나 20% 초반 수준의 기업 수익 성장률을 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공급 차원에서 어떠한 정부 개혁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단기적 상승을 가능케 할 새로운 물적 자산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 증시가 올해 초 보다 더 강력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가 인도 증시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시장 비중’으로 상향 조정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부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리스크들이 다소 약화되는 점을 투자의견 상향 조정의 이유로 제시하면서 “올 회계연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인도 경제의 성장주기가 다시 가속화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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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