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현대차등 주요 그룹, '순환출자 해소' 속도전?.."갈길 멀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강혁 기자] "순환출자 지배구조 해소가 당장 쉬운 문제가 아니죠. 막대한 비용도 문제고, 사업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요소들도 살펴봐야 합니다. 하루 아침에 뚝딱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닙니다."

10대 그룹의 한 임원은 "정권교체기에는 늘 주요 그룹들의 순환출자 금지가 이슈로 부상했지만 요즘 분위기는 유독 심상치 않다"며 이 같이 푸념했다.

최근 재계 주요 그룹사들은 이 문제로 고민이 깊다.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지만 수십년 간 얽히고 설킨 순환의 고리를 단순하게 지분율 퍼센트로 합치고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치권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그룹사들의 순환 고리 끊기는 어느 정도 밑그림이 제시된 상태다.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금지 조항을 개정해서 현재 모자관계 회사에 적용되는 것을 대기업집단에 적용하면 금지할 수 있다는 논리가 대표적이다.

순환출자가 이른바 재벌로 비유되는 대기업집단 오너의 경영권 유지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필요성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해당 그룹사들은 당장 어느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또는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단순하게 오너의 경영권 유지 수단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재벌로 지칭되는 각 그룹사들은 그동안 순환출자 지배구조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품이 필요하고,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자재 필요하다. 이런 사업 구조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순환출자 구조가 생겨났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10대 그룹의 한 임원은 "경제발전이 최대의 정권 유지 수단이었던 시대를 겪으면서 정권 역시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구조를 인정해왔던 게 사실 아니냐"면서 "단순하게 당장 고리를 끊어라는 것은 현실 인식이 부족한 답답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시대적 요구와 지주회사 체제라는 해법에 그룹사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순환출자의 문제는 이미 학습을 했고, 대부분의 그룹사들도 순환출자 해소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단순하게 오너의 영향력 제한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경영의 큰 틀에서 순환 고리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10대 그룹의 또다른 임원은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경영의 영향을 최소화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가고 있다"면서 "그룹의 해체는 막고 법을 준수하면서 진행하다보면 시간은 좀 걸리지 않겠냐"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과 현대차 등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주요 그룹들의 움직임은 속도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에 손놓고 있다가는 어떤 후폭풍이 있을 지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관련법 준수 차원에서도 최소한의 순환출자 해소는 진행되야 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삼성은 최근 여러가지 변화를 진행 중이다. 일단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라 다음달 말까지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3.64% 처리를 마무리하고 순환출자를 일부분 해소한다. 이미 KCC에 17%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한 상태이고, 이달 중 추가 매각을 끝낼 예정이다.

현대차 역시 시장에서 지주사로 손꼽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일련의 계열사 간 지분 변화가 활발하다. 현대차전자에 대한 최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출자를 두고 순환출자 해소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이런 맥락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위아 지분 10%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완전한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까지는 수만은 계열사의 지분 매각과 지분 맞교환, 합병 등 선행되야할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과정에는 수조원의 막대한 비용 소요는 물론 주주들의 이익 측면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 재계 대변단체의 관계자는 "수십년 간 유지된 지배구조를 일순간에 흔들면 해체의 수순으로 밀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발전적인 경제를 위해서도 밀어붙이기식 순환출자 해소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