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태웅, 지멘스·베스타스에 풍력 단조 납품 중..향후 풍력시장 회복 대비 투자 계획 중
독일이 재생에너지 정책을 위해 투자 계획에 있어 국내 기업 중 수혜주로 태웅이 꼽히고 있다. 독일이 해상 풍력을 원자력 발전의 한 대안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현지 풍력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지멘스와 베스타스에 풍력 단조품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의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DIW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에서 재생에너지로 전력원을 바꾸는데 드는 비용은 총 200억 유로(296조원 규모)다. 다만 200억 유로는 장기간에 걸친 가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조 부품 시장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야 풍력 기업들의 실질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올 것"이라며 "DIW경제연구소 계획은 단순 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 해상 풍력 실질 투자는 ‘2020년 해상 풍력 10GW’로드맵"이라며 "태웅에 과도한 수혜 전망보다 점진적 개선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해상 풍력 강자 지멘스..태웅 주요 고객
태웅은 해상풍력발전용 단조부품을 지멘스(Siemens)와 베스타스(Vestas)에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세계 해상풍력 시장의 80∼90%를 과점하고 있다. 특히 지멘스는 작년 상반기 동안 유럽지역에서 신규 설치된 해상풍력 터빈 348.1MW 중에서 293.1MW(84%)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해상풍력 터빈은 고장시 높은 보수비용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터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받기 힘들다"며 "가메사(Gamesa)·베스타스·GE 등의 새로운 해상풍력 터빈 모델이 상용화되는 2014년까지 지멘스의 독주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웅은 지멘스의 해상풍력용 단조품 수요의 60% 이상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10%가 지멘스를 통해 발생하고 있는 것. 태웅의 작년 매출액 10%는 480억원 정도다. 독일 정부의 해상 풍력 투자 증가가 태웅 실적의 점진적인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셈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지멘스는 작년 해상 풍력 물량의 36%를 차지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위를 기록했다"며 "전체 풍력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20~25%로 탑3 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베스타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터빈 수주실적이 크게 늘었으며 올해 2월까지 터진 수주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멘스와 베스타스의 해상풍력 수주 물량 효과는 올해 태웅의 실적에 반영될 것"며 "업황 회복 시그널과 실적 개선이 연결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원가 절감 위한 전기로 투자 계획
태웅은 작년 말 현대증권·산은캐피탈·한화증권·더블유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총 970억원 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또 800억원은 해외 DR(주식예탁증서)를 통해 조달했다. 자금 조달은 올해 본격적인 전기로투자를 하기 위함이다.
최원경 연구위원은 "전기 투자에 들어가는 자금은 대략 3500억~4000억원 수준"이라며 "토지대금을 포함, 900억원 정도가 이미 투자됐다"고 했다.
그는 "은행 차입으로 1000억원 정도가 추가 조달되면 투자를 위한 자금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웅의 현재(작년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000억원 정도다. 공사 기간은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내부에서는 풍력 시황에 따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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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