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LG화학이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악재지만 상대적인 경쟁 우위와 하반기 화학 업종의 회복 등으로 장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2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500원(0.67%) 내린 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주말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가가 약 2%, 브렌트유가 3% 가까이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한달 동안 9%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증권가의 평가는 물론 '부정적'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Naphtha) 가격이 오르고, 나프타를 원료로 만드는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및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기초유분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며 "반면 세계 경기 둔화로 제품 생산 원가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수익성이 악화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유가 상승은 화학의 대장주인 LG화학의 하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이 배럴당 109.77달러를 기록하는 등 7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던 지난달 27일에는 4% 넘게 하락하는 등 최근 지속되는 유가 상승으로 이달 들어 8%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 중국 경기 부양의 예상치 하회로 대표적인 중국 경제 수혜주로 꼽히는 화학주의 호전 속도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LG화학의 경우 화학업종에서 상대적인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 상황이 관련 업체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석유 생산 기반인 '나프타 크래커'를 보유한 LG화학은 원가 경쟁 우위가 오히려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화학 제품의 계절적인 성수기 시작과 세계 경기 회복으로 석유화학 업황은 4월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IT(정보기술) 및 내구재 소비증가로 석화제품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용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1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실적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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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