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강도 높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는 금기시됐던 '문화대혁명'까지 언급하며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성공적인 정치개혁 없이는, 경제구조 개선의 완전한 실행이 불가능하다"며 "이는 경제분야에서 중국이 이뤄온 성과를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총리는 이어 "중국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과거 문화대혁명과 같은 역사적 비극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화대혁명 당시의 실수들과 봉건제도의 영향이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0년째 총리 자리를 지키며 중국의 4세대 지도부를 이끌어 온 원 총리에겐 이번 전인대가 임기 중 마지막 행사.
원 총리는 현재 공산당에게 과도하게 쏠린 권력을 분산시키고 중국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감시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현재 세계가 주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와 동시에 빈부 격차와 부정부패 등 여러 문제들 역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지적도 했다.
원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현재 중국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정치 개혁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원 총리의 이 같은 생각은 중국의 공산당 집단지도 체제 안에서 그리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 총리는 또 충칭시 보시라이 당 서기의 측근이었던 왕리쥔 미국 영사관 망명 기도 사건에 대해 "엄정한 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충칭시 공산당 위원회와 시 정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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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