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사모투자사인 우리PE가 금호종금을 매각할 방침이라 밝히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금호종금 무보증 회사채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신용등급이 떨어져서 채권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매각이 성사될 경우 만기상환 및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한기평이어 한신평도 '하향'
한국신용평가는 14일 금호종합금융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BBB-'로 하향 평가했다. 더불어 등급전망은 기존의 '부정적'에서 '유동적'으로 변경했다.
주된 부정적 평가 요인은 ▲최근 영업환경 저하로 영업규모 감소세 ▲2010년 3분기 이후 적자 지속 ▲금융위기이후 부실발생 증가로 건전성 관리 부담 증가 ▲손실시현에 따른 자본완충력 저하 등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한국기업평가도 금호종금의 후순위채 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하고 '점진적 관찰(Evolving)' 대상으로 등록한 바 있다.
우리PE는 5년전인 지난 2007년 6월 금호종금을 633억원(주당 약 892원)에 지분 41.44%를 인수한 바 있다.
금호종금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525원을 기록하고 있어 우리PE로서는 5년동안 약 40%가 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일부 PF 대출자산의 건전성 부담으로 수익성 및 재무적 안정성이 약화됐다"며 또한 "최대주주인 우리PEF의 동사 지분 매각 검토에 따른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등급전망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재무적 리스크 부담은 지속
하지만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치에서 볼 수 있듯 금호종금의 경우 누적된 부실을 완전히 떨어내지 못한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자산의 분산효과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과 과거 금호그룹 관련 대출을 안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금호종금의 경우도 부동산PF에 투자된 거액의 자산도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PF성 투자자산이지만 PF로 분류되지 않은 자산도 꽤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금호종금 정상화에 자신이 있었다면 굳이 매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매각 방침이 나온 것은 표면적으로 봐서는 우리PE로서는 포기에 가깝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계열사나 기타 사업 등과 연계를 해서 자산구조도 바꾸고 부실화된 물량의 상각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할 수 있지만 이보다는 매각을 원한다는 점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 제 값받기 어려울 듯…종금사 라이센스는 '매력'
다만 금호종금의 경우 여전히 종금사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즉 종합금융업의 경우 기업에 대한 여신과 유가증권 주간사 업무, 인수 관련 주선업무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예금자보호가 가능한 수신기능을 가지고 있어 영업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따라서 수신 기능이 없는 증권사나 수신기능 강화가 필요한 은행 입장에서는 다양한 업무 포트포리오 강화 측면에서 매력도 지니고 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사 매물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왔지만 당분간 제 값을 받고 거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헐값매각이 될 것으로 보이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종금 무보증 회사채와 관련 "저가매수를 선호하는 개인을 중심으로 일부 매수세가 있을 수는 있다며 다만 기관투자자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종금 무보증 회사채를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신용등급이 떨어져서 채권가격이 떨어지게 됐다는 점에서는 악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이자 및 원금 상환을 받겠다는 목적으로 보유한다면 상황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다. 만약 경기 회복 등의 요인으로 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채권 가격은 안정적으로 반등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장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금호종금 후순위채, 개인투자자 비중 높아
현재 금호종금의 무보증 후순위 채권의 경우 기관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 투자자는 채권가격이 낮고 금리가 높기 때문에 개인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전문적인 기관 투자자들은 은행 후순위채나 금융지주사 후순위채 정도라야 투자 가능한 등급이 나오기 때문에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후순위 회사채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호종금의 매각이 성사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투자등급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시장에 실망매물이 나올 경우 값싸게 살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다만 과연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 상황에서 금호종금을 적정가격에 살만한 시장 환경이나 투자 매력이 있는가 하는 점도 지적된다.
또한 시장의 관심은 새로운 인수 주체가 나타나 자본확충을 할 가능성이나 또한 누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불하고 인수할 것인지, 인수한 뒤에는 어떤 정상화 계획이 있는지도 관심사다.
물론 새로운 인수자가 현재의 우리PE보다 뛰어난 경영 능력을 갖춘 곳이냐 하는 점도 관심거리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소액투자자라면 저가매수 관점에서 관심을 둘 수 있다"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후순위 채권자에게까지 타격이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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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