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핑 통해 짭짤한 수익창출
[뉴스핌=이영기 김선엽 기자] 장기국채에 대한 리테일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기관들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을 약 1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금융종합과세 기준을 하향조정이 실행되는 경우 국고채에 대한 절세 수요도 현실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백희범 리테일 채권팀장은 “VIP 및 종합과세대상 고객들은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과세부분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비과세와 분리과세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따라서 금융종합세 기준이 현행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될 경우 해당 채권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금융기관 PB담당자들은 이러한 부자들의 수요에 대응하면서, 기존의 고객관계를 탄탄히 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 유치의 기회로 삼고 있다.
더불어 장기국채에 대한 고객의 관심 고조로 의외의 수익원도 생겨 이른바 ‘도랑치고 가재잡는’ 데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기국채에서 원금채권과 이표를 분리하는 스트리핑(Stripping)에서 금융기관들은 짭짤한 수익창출 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 스트리핑 편익..한때는 100억당 5천만원 수준
장기국채의 원금채권은 할인채와 같이 과세이연 효과와 더불어 기회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많은 매매차익을 얻을 수가 있어 부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물건이다.
이에 금융기관은 장기국채를 스트리핑하게 되는 데 이 과정에서 많을 때는 100억원당 5000만원의 수익도 가능했다는 것이 리테일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사의 한 트레이더는 “지금은 수익률곡선이 상대적으로 평탄하게 됐지만, 지난해 말만 해도 100억원의 채권을 스트리핑하면 족히 5000만원의 편익을 챙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기 쉽게 단순화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년 2년 3년 4년 5년 6년 7년 해당만기 수익률이 각각 3.25%, 3.50%, 3.75%, 4.00%, 4.25%, 4.50%, 4.75%라고 하고, 10년 만기 액면 100원, 연1회 쿠폰 4.25원인 채권이 발행 후 3년 경과했다고 하자.
스트리핑 전의 채권 가격은 7년만기 수익률 4.75%로 원금과 쿠폰에 대해 할인하면 각각 72.2640원과 24.8165원으로 총97.0804원이된다.
이번엔 원금과 쿠폰을 분리해서, 원금채권을 7년만기 수익률 4.75%로 할인하면 72.2640원, 개별 쿠폰에 대해서는 해당기간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25.3085원으로 총 97.5724원이다.
채권을 스트리핑해서 같은 수익률에 판다고 하면 97.5724원과 97.0804원의 차이인 0.4920원의 이익이 창출된다.
액면 100원당 0.4920원인 셈이다. 따라서 액면 100억원치의 장기국채를 스트리핑해서 리테일로 소화시키면 그 자리에서 4920만원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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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