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중순까지 1억달러 한도 소진해야
-1순위 공모형, 2순위 사모형으로 출시 계획
[뉴스핌=정지서 기자] KTB자산운용이 내달 중순까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해야 하는 가운데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어 사모형 펀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 외환당국으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 할당량을 승인받아 오는 4월 중순 안에 펀드를 설정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10년 12월 KTB자산운용은 중국 외환관리국(SAFE)으로부터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후 10개월만에 투자 할당량을 승인받았지만 5개월째 접어든 현재 필요한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만약 할당된 투자한도를 기간 내 모두 채우지 못할 경우 QFII 자격을 반납해야한다. 다만 일부 한도만 채울 경우 부족한 금액 만큼의 할당량은 취소된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예정대로 공모형 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만약의 경우 사모형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일부 기관투자자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어렵게 얻은 QFII을 반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SAFE가 현재까지 글로벌 금융기관에 승인해 준 투자 할당량은 137억달러 가량이다. 이는 총 투자한도 270억달러 중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동안 투자 승인을 받은 금융기관 중 기간 내 투자한도를 다 채우지 못한 곳은 전무하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번 투자한도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서 2년 넘는 시간이 걸리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며 "세계적으로 쿼터를 채우지 못한 금융사가 없었던 것도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 승인된 할당량을 일부만 채우지 못할 경우에도 향후 추가 쿼터 신청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관 투자자나 계열사 자금 등 할당량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은만큼 어렵게 얻은 라이선스를 쉽게 반납해주는 일은 없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을 비롯해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QFII 자격을 획득한 국내 금융기관은 총 13개사다. 이중 하이자산운용은 전날 2억달러의 투자 할당량을 신청했으며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한국투자공사는 2~4억달러 규모의 투자할당량을 신청하고 현지 운용사 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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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