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리스가 국채 스왑을 위한 민간 채권단 동의를 충분히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유로화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상품통화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반면 엔화는 일본 경제 회복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번지면서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265달러를 기록해 0.88% 상승했다. 장중 유로/달러는 1.3291달러까지 오르며 1.33달러 선에 근접했다.
엔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내림세를 보였다. 달러/엔이 81.60엔으로 0.63% 상승했고, 유로/엔 역시 108.28엔으로 1.55% 급등했다.
그리스 정부가 민간 채권단으로부터 75%에 이르는 국채 스왑 동의를 얻어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가 유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로존 경제가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반면 일본이 1월 사상 최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엔화 '팔자‘를 부추겼다. 일본은 지난 1월 4373억엔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냈다.
BNP 파리바의 매리 니콜라 외환전략가는 “뚜렷한 ‘리스크-온’ 현상이 나타났고, 그리스 채무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ECB가 긍정적인 경기 진단을 내놓으며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유로 상승의 배경이라고 그는 전했다.
GFT 포렉스의 캐티 린 외환 리서치 디렉터는 “유로화에 대한 숏 커버링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그리스 협상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적인 유로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유로화와 함께 이머징마켓의 상품 통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뉴질랜드달러가 1.2130뉴질랜드달러로 0.96% 떨어졌고, 달러/남아공랜드가 7.4975랜드로 1.31% 급락했다. 달러/호주달러 역시 0.9396호주달러를 기록해 0.56% 내림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