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이란 사태가 대화를 통한 해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처럼 크게 내려 앉았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일보다 2.02달러, 1.9% 내린 배럴당 104.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치로 안정을 찾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5% 떨어진 배럴당 121.98달러선에 거래되면서 하락 흐름에 동참했다.
이날 UN 안전보장이사회와 독일은 이란과 핵개발 프로그램 관련 회담 재개를 요청했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인 캐서린 애쉬튼은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5개국과 독일을 대신해 지난달 이란이 보내왔던 핵 관련 협상 재개 제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건설적인 대화 과정이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데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회담 날짜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단절됐던 협상이 재개된다는 소식은 최근 불안정한 원유 시장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PEG베스트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EU가 이란과의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원유 시장이 실질적인 하락 흐름을 시작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진전을 이룰 경우 가격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문제 해결에서 평화적인 방법을 우선에 두겠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침착하게 접근해야 하며 현 상황에서는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는 이란과 서방국가간의 긴장 국면에 조성된 이후 배럴당 20달러 이상의 급등을 보이고 있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마이크 위트너 원유시장 분석가는 "원유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느끼게 되면 경제를 약화시키고 이는 결국 수요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