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1월 독일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국채 상승을 부채질했다.
최근 수익률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도 이날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부채위기 일정 부분 진정된 가운데 글로벌 국채 시장은 경제지표 및 기술적인 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연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5bp 떨어진 1.98%를 기록, 다시 2% 아래로 밀렸다. 30년물 역시 4bp 하락한 3.11%를 나타냈고, 2년물과 5년물 역시 각각 2% 하락했다.
이날 수익률 하락과 관련,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최근 국채 가격 하락이 지나치게 큰 폭으로 이뤄진 데 따른 반작용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HSBC의 래리 디어 전략가는 “전날까지 이틀간 국채 ‘팔자’가 과도했다”며 “일부 이를 상쇄하려는 움직임과 경제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수익률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트래디션 에이실 증권의 폴 호먼 트레이더는 “헤드라인 리스크로부터 아직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을 둔 채 귀가를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전해진 경제지표도 국채 ‘사자’ 심리를 자극했다. 유럽 은행권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한 금액이 7769억유로(1조300억달러)로 전날 4752억유로에서 대폭 늘어났다는 소식이 유동성 경색 우려를 점화시켰다.
또 독일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6% 감소, 0.5% 늘어날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 전망과 빗나간 것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전략가는 “유로존 주요국의 긴축안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격”이라며 “리스크 선호 심리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로 굳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하락한 1.80%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5bp 내린 0.16%를 나타냈다. 장중 2년물은 0.15%까지 하락하며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상승한 4.90%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은 5bp 떨어진 4.90%에 거래됐다.
노르디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이탈리아 국채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