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해 신규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나 1차와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2차 LTRO 규모는 시장의 기대치(4000~5000억유로) 수준을 소폭 웃도는 5296억 유로로 결정됐다"며 "1차 신규 유동성 추정액(1910억유로) 보다 많은 금액이 금융기관으로 유입됨으로써 글로벌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800개의 참여 금융기관 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소규모의 금융기관도 이번 LTRO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2차 LTRO 소식은 금융시장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LIBOR-OIS 스프레드와 이탈리아 및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했을 뿐 주식시장, 상품시장 및 외환시장은 소폭의 조정을 받았다.
박 연구원은 "1차와 비교해 캐리 트레이드 메리트가 떨어졌고, 2차 LTRO 자금을 주로 문제국가 금융기관이 낙찰 받았다는 점이 신규 유동성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각종 자산가격 상승과 고유가 부담으로 신규 유동성 자금이 캐리트레이드보다 관망하는 자금의 성격을 띨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차 LTRO가 1차와 같은 유동성 랠리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이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유가 안정, ▲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를 통한 시중 유동성 증가 여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장기 국채금리의 하락기조 지속 여부, ▲ 유럽 경기의 펀더멘탈 개선세 지속 등의 조건이 전제돼야 2차 LTRO가 1차 때와 같은 유동성 랠리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