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주요 20개국(G20)이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증액을 전제로 유로존의 자구 노력 강화를 요구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독일로 향하고 있다.
일단 27일 예정된 독일 의회의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대한 표결이 유럽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유로존 재정 방화벽 강화안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들은 이번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통해 IMF 재원 확충 논의 이전에 유로존이 채무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방화벽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20은 이번 성명을 통해 오는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 유로존이 준비하고 있는 긴급 지원자금의 확충안에 대해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번 G20 회담을 통해 유로존에 대한 퍼주기식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IMF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IMF의 증액 계획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하지만 독일은 정치적 혼란으로 유로존 재원 확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G20 회동에서도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유로존 국가들이 채무위기에 대응하려는 의지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럽이 좀 더 신뢰할만한 안정의 기반을 놓는데 진전을 보인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유럽 방화벽은 신뢰와 의도한 목적의 달성을 위해 자원에 대한 요구액보다 좀 더 크게 쌓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21일 합의된 그리스 2차 구제자금 지원안으로 유로존은 할 일은 다 했다며 반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주말 독일이 2500억 유로의 추가 기금확충에 동의할 것이라는 독일 포커스지의 보도에 대해 독일 정부는 당장 기금 확대가 필요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독일이 오는 3월 1일~2일 개최되는 유럽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 금융안전망의 규모를 7500억 유로까지 확대하는 안에 찬성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27일 열리는 독일 의회에서 처리되는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표결이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독일의 입장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월요일 독일 의회에서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IMF의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3월은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이나 남아 있고, 최근 상황의 전개에 대해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해 당장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올리 렌 유럽 집행위원회 통화정책담당관은 유로존의 자금 확충안이 3월 중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다고 밝혔다. 이그나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3월에 확충안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면서, 자신들은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BS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은 금융 방화벽의 확충 논의 전에 그리스 문제를 비켜가려고 할 것"이라며, "이번 주 정상회담에서 금융 안정만 확충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후퇴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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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