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삼성생명이 24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ING 아시아·태평양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생명보험업계에 공식적인 M&A(인수·합병) 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삼성생명은 “국외사업 확대 전략의 하나로 ING 아·태사업부 인수에 관해 관심을 두고 검토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물음에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ING그룹이 보험부문에 대한 매각방침을 밝힌 이후 이번 공식 확인된 삼성생명을 비롯해 KB금융지주, 대한생명, AIA그룹 등이 인수에 나섰다.
KB지주는 어윤대 회장이 지난 22일 삼성생명의 제안이 있다면 공동으로 ING 아·태사업부를 인수할 뜻이 있다고 밝히는 등 적극성을 띠고 있다.
KB지주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ING 아·태사업부 인수에 나섰지만 해외 진출 경험 부족, 상당한 매각대금,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법인들의 낮은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했을 때 ING Korea만 인수를 원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KB지주는 ING가 KB생명 지분 49%를 갖고 있어 사업파트너로서 M&A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그룹은 최근 ‘임직원과의 Q&A’에서 한국은 KB지주, 중국은 베이징은행, 인도는 Vysya 등 현재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전략적 제휴사들과 긴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성장한계 극복이라는 과제에 박근희 사장의 강력한 국외진출 의지가 더해져 지난해부터 ING 아·태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최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ING 아·태사업부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지만, 8조원으로 추정되는 인수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동양생명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동양생명 매각에선 예비입찰 결과 미국계 푸르덴셜생명이 주당 2만7000~8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이 회사의 새 주인으로 강하게 떠올랐다.
생보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ING 아·태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하자 ING측에서 ING Korea를 제외한 6개국 법인에 대한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삼성생명이 생보업계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ING Korea를 포함한 아·태사업부 전 부문 인수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AIA그룹도 한국시장에 관한 관심이 크고, 아·태 지역에서 한국이 홍콩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ING 인수 의지가 강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생보업계에 등장한 ING와 동양생명이라는 매물 인수에 나선 기업들이 속속 공식화되면서 이 결과에 따라 업계판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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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