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서울우유가 지난해 10월 가격을 인상한 뒤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좀처럼 고민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원유 인상분만큼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예상보다 빠른 구제역 여파 회복에 남는 우유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4일 서울우유 등에 따르면 현재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서울우유 1000㎖의 가격인 2300원이다. 이는 경쟁사 남양유업, 매일유업의 같은 용량 흰우유 비해 50원 저렴한 가격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2300원은 서울우유의 공식 정가가 아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0월 흰우유의 판매가격을 2350으로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농협 하나로마트가 유통마진을 축소해 서울우유 1ℓ를 2300원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일제히 동참했다.
문제는 대형마트 3사의 50원 저렴한 가격 중 25원을 서울우유에서 부담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원유(原乳) 가격이 138원 인상분을 제품 가격 반영했다고 해도 정작 대형마트에서는 원유 인상분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판매되는 셈이다.
당초 서울우유 측은 일시적인 할인행사로 받아드렸지만 대형마트의 할인이 4개월 간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언제 할인이 끝날지 아직 짐작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형마트에 판매되는 흰우유 1000㎖는 수익 없이 팔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서울우유의 판매 비중은 약 10~15%에 달한다.
더불어 최근 우유 생산이 확대된 것도 부담요인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우유가 부족해 공급을 못할 상황이었지만 이젠 정 반대로 우유가 남는 상황이 된 것. 구제역 여파로 우유공급이 줄어들면서 우유 대신 두유 등으로 옮겨간 소비층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우유가 대량으로 남는 상황이 됐다”며 “대형마트에서 제값을 받지도 못하고 공급물량도 줄어들어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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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