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럴 때다. P씨는 드라이버 티샷을 날렸다. 볼은 슬라이스가 나면서 OB가 있는 숲속으로 날아갔다. 캐디가 “잠정구 치고 가세요”하며 볼을 건네주었다. P씨도 볼이 OB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잠정구를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래 하나 더 친다”하고 다시 드라이버샷을 했다.
그러나 원구는 숲속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에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P씨는 페어웨이에 떨어진 잠정구를 집어 들었다. 친구끼리 하는 라운드라면 그냥 통할 수 도 있다. 룰위반이나 야박하게 따지기 뭐해서...
이때 P씨는 원구로 플레이 할 수 없다. 룰을 위반했기 때문. 잠정구를 칠 경우 반드시 ‘잠정구’라는 단어가 들어간 의사 표시(규칙 제27조 2a)를 해야 한다. P씨는 이를 위반했기 때문에 원구가 아닌 잠정구가 인 플레이볼이 된다.
물론 원구는 불실구로 처리 돼 2벌타를 먹는다. P씨의 “하나 더 친다”고 말한 것은 잠정구를 친다는 의사표시로 볼 수 없다.
때론 분명한 의사표시가 좋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