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내달 15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된다는 소식에 자동차부품주와 섬유, 소고기 관련주는 오르고 제약주는 내리는 엇갈린 행보가 연출됐다.
자동차 부품주의 경우 관세 철폐, 쇠고기 관련주는 유통량 증대라는 호재에 기대감이 만연했지만 제약주는 특허권 분쟁을 둘러싼 우려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전날대비 1.85% 상승한 16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일이화도 3% 넘게 올랐으며 현대모비스와 에스엘, 넥센타이어, 한일이화 등도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그간 자동차부품에 적용해온 2.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그만큼 국내 부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날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TA 발표와 함께 만도나 S&T대우, 넥센타이어 등 경쟁력있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가격경쟁력은 물론 해외 수주량 역시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관련주로 언급되는 한일사료와 에이티넘인베스트, 대국은 개장과 동시에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일사료는 수입육업체 케이미트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쇠고기 수입업체 케이알푸드앤컴퍼니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대국 역시 수입축산물 유통사업을 직접 운영 중이다.
미국산 쇠고기 유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사자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보령제약은 3.34% 내린 1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도 각각 1~2% 하락했다.
FTA가 발효되면 오는 2015년부터 지식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신약 특허 연계제도가 적용돼 신약 특허권이 강화된다. 그간 복제약을 개발하고 판매해온 국내 제약사들이 잠재적 소송 리스크를 안게 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제약주는 FTA 발효가 악재가 된 유일한 종목"이라며 "아직까지 발효 후 3년이란 유예기간이 존재하지만 다국적 제약회사와의 경쟁력 측면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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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