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소문없이 문닫는 해운사도 있어
[뉴스핌=정탁윤 기자] 2008년말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해운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해운사들의 어려움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해운업계는 유동성부족, 운임하락, 유가상승 이라는 '삼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대형사들은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중소 해운사들의 경우 최근 2~3년간 문닫는 해운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해운업계는 자구노력과 함께 금융권에 선박원리금 상환 연기 요청을 하는 등 존폐의 기로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주협회는 최근 세계적인 해운불황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해운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산은캐피탈에 선박원리금 상환 연기 및 LTV(선박담보비율) 적용유예 등을 건의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소 해운업체가 산은캐피탈로부터 차입한 선박금융 잔액은 모두 2억8200만 달러(약 3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산은캐피탈이 유독 해운업체들에 대한 원리금 상환에 대해 타이트하게 적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전체 영업포션중 30% 정도가 해운쪽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산은캐피탈이 유독 해운업체들에 대한 압박이 강한 것 같다는 회원사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산은캐피탈도 정책적으로 배려하여 줄 것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해주는 '중소기업 특별상환 유예제도'를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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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없음. |
업계 한 관계자는 "시황이 안 좋다 보니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업체도 수두룩 하다"며 "문제는 이 위기가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다가는 모두 죽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컨테이너쪽은 서서히 운임인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벌크쪽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내년이나 돼 봐야 좋아질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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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