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의 스코어가 아무리 들쭉날쭉해도 그 핸디캡이 어디 가겠는가. 분명한 것은 ‘핸디캡은 코스 안에 있다.’ 핸디캡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가 언 겨울골프에서 L씨는 드라이버 샷을 300야드 이상 날렸다. 평소는 길어야 220야드였다. 파4홀에서 300야드 이상 나가니 두 번째 샷은 하고 말 것도 없었다. 두 번째 샷이 홀에서 50여 야드 남았다.
300야드 이상 날아간 드라이버 샷에 마음이 붕 뜬 L씨는 50여 야드 짜리 두 번째 샷를 미스하고 말았다. 뒤땅을 치는 바람에 볼은 포대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굴러 내려왔다. 열을 받은 L씨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오버하고 말았다. 간단히 파를 기대했던 L씨는 4온2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여기서 L씨는 ‘핸디캡은 코스 안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L씨는 파 욕심에 두 번째 샷을 그린이 언 것을 알고 전방에 떨어뜨려 홀에 붙이려고 했다.
전반 9홀에서 39타를 친 골퍼가 후반에선 45타 이상 치는 경우가 있다. 39타가 나오자 내심 ‘7字’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골퍼는 ‘언제 무너져도 무너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결과다.
미안하지만 아마추어는 제 핸디캡을 다 치게 돼 있다. 핸디캡 15인 골퍼는 버디가 아닌 파가 최선이다. 버디를 목표로 삼으면 파도 못한다. 그게 골프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