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화인파트너스와 한국개발금융 2008년 금융위기 버티는 체력
[뉴스핌=고종민 기자] 한국개발금융 주가가 연일 미미한 거래량 속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15일 주가는 거래량 기근 속에 1만7500원을 전후한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지난해 10월 2만원선이 깨진 후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개발금융은 2004년 화인파트너스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부동산PF·기업금융 중심의 주목받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주목받았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수익기반 악화로 주가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투자처 발굴이 진행되고 있지만 진행상황은 아직 초기 단계다.
◆화인파트너스 피인수 후 승승장구..작년 하반기 휘청
한국개발금융은 2007년 7월31일 9만1000원(2차례 무상증자 감안 시 4만1449원)까지도 올랐다. 당시는 잇따른 호재 속 급등이었다. 관리종목 지정 해제·무상증자·신용등급 상향·외국인 매수 보도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모회사(지분율 72.76%)인 화인파트너스와의 파트너십과 꾸준한 실적도 주가 상승 요인이었다. 한국개발금융과 화인파트너스는 부동산개발과 기업금융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역할분담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2005년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반납한 화인파트너스는 기업인수와 부동산개발사업 지분투자를 통해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주로 추구하고 있다. 한국개발금융은 화인파트너스 사업 관련 또는 거래에 대한 대출로 이자마진을 추구하는 사업형태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재무적 통합 수준 ▲영업적 역할분담 구조 ▲지분구조 ▲경영진 구성 등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한국개발금융은 2007년 446억원, 2008년 313억원, 2009년 505억원, 2010년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화인파트너스는 2007년 1097억원, 2008년 725억원, 2009년 929억원, 2010년 5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개발금융 주가는 2007년과 2010년 두차례 무상증자 권리락(권리락 후 정정 최고가 4만1449원)을 거치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하향세는 작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에는 구랍 28일 1만5500원(52주 신저가)을 바닥으로 12.90% 오늘 1만7500원(전일종가)로 올라섰지만 일별 거래량은 좀처럼 1만주를 넘지 못하고 있다. PF부실 부담과 신사업 발굴 난항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개발금융의 작년 1~3분기(4~12월) 누적 영업이익은 41억원에 그쳤다. 화인파트너스는 같은 기간 1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실적이 작년 하반기 들어 대폭 축소된 것.
양사의 실적 악화는 부동산PF 부실 탓이다. 한국개발금융의 대출 채권 중 부동산PF대출은 작년 6월 2669억원 수준에서 일부를 회수했으나 대부분의 대출이 아직 회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걱정 이상무..먹거리 부재 숙제 풀어야
한국개발금융과 화인파트너스는 실적 면에서 위기 상황이지만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우량하다. 한국개발금융과 화인파트너스의 자기자본은 각각 5566억원, 7076억원으로 여신금융업계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양사는 각각 수천억원에 달하던 현금성 자산이 312억원, 385억원으로 줄었지만 대부분은 차입금 상환과 충당금 적립에 쓰였다. 특히 한국개발금융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1270억원(2011년 12월말 기준)을 쌓았다.
여신금융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튼튼한 재무상태로 PF부실에 대응하고 있다”며 “자체 현금과 회사채 발행으로 위험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강점을 가진 부실채권(NPL)부분이 현대해상·LIG손해보험 등 이종 업계와 컨소시엄 투자로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금 조달도 한창이다. 화인파트너스는 지난 10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에 성공했으며 상당 금액이 NPL투자에 쓰인다. 이 회사채는 동양증권(400억원)·IBK투자증권(500억원)·하이투자증권(100억원)에서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남은 과제로 신규 사업 발굴을 꼽는다. 신규 사업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대안투자(유전개발 등)가 고려되고 있지만 투자는 초기 단계다. 화인파트너스가 투자처 발굴과 직접 투자를 주도한다. 한국개발금융은 펀드를 조성해 투자금을 넣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회사 관계자 “현재 신규 금융 투자는 투자 초기 단계”라며 “다만 최근 투자한 미국 유전이 현재 생산 중인 만큼 투자금은 지속적으로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딩 방식으로 다양한 투자 상품에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며 PF대출에 치우친 투자 비중이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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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