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타결+外人&PR 대거 순매수
-2000선 심리적 저항 완화 국면
[뉴스핌=유혜진 기자] 코스피가 그리스 타결과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재탈환했다.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고 여기에 1162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도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 흐름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13일 전거래일보다 12.03포인트, 0.60% 오른 2005.74로 마감했다. 이는 하루만에 반등한 것이다.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는 2000선을 재탈환하며 출발했다. 그리스 의회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2차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긴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다만, 유로존의 승인 등 몇가지 절차가 남아있는 데다 2000선 저항에 대한 부담으로 코스피는 1990선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매수폭을 대거 확대하면서 한때 2010선을 넘는 등 상승 동력이 됐다. 수급의 영향으로 2000선이 넘는 지수로 장을 접은 것이다.
외국인은 6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며 장초반부터 매수 행진을 계속했다. 1644억원 가량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반면 개인은 사흘만에 매도로 전환해 179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857억원을 순매도한 기관과 함께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선물에서 2407계약의 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프로그램 차익매수를 자극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117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나 차익거래에서 1279억원의 매수 우위로 프로그램 매물은 총 1162억원 가량이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섬유, 운수장비 등이 상승한 반면 금융, IT, 기계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의 리콜 소식에 현대,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대형 자동차주들은 1~2%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에 대해 예상됐던 그리스 소식 이외에 수급의 측면이 지수 상승의 큰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소식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견되는 상황으로 근래 들어 가장 급격한 순매수를 기록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 상승에 가장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2000선을 넘어선 코스피의 상승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이미 시장의 큰 특징은 복원이라는 컨셉이 강해 국내에서도 상승 국면이 자연스럽게 진행중"이라며 "라운드 넘버인 2000선이라는 심리적 부담 역시 상당 부분 제거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 역시 "단기 차익실현 및 기술적 부담감이 상존해 있지만 유로존 관련 리스크 완화와 더불어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할 것"이라며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중국의 양회 전 중국 내수부양책 및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는 만큼 중국관련 플레이어인 소재주(철강/화학) 및 에너지에 주목하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나친 상승 전망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로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코스피는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형국"이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 지속으로 인해 비교적 안정된 흐름 이어질 전망이나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존재하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두고 트레이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4.52포인트, 0.85%상승한 533.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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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