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 재무건전성 적색등...웅진의 선택은?
[뉴스핌=백현지 기자] 웅진계열 극동건설이 그룹 윤석금 회장의 웅진코웨이 지분 전량 매각에 따라 유동성 지원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신재생 사업 수익성과 자체 재생 능력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또다시 재무건전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웅진그룹이 론스타로부터 6600억원에 사들인 극동건설은 건설경기 고점에 매각된 탓에 인수가는 높았지만 이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7위 극동건설은 웅진그룹 합병 이후 2008년 영업이익은 98억 6800만원으로, 2007년 378억 2800만원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2009년에는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됐으며 2010년에야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측의 지원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최근 웅진그룹은 지난 12월과 1월에 각각 180억원과 2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극동건설은 이미 웅진그룹 편입이후 그룹 차원에서 9000억원을 지원받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PF잔고는 6798억원, 부채는 1조 59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5.8%에 이른다.
이에 윤석금 그룹 회장이 밝힌 웅진코웨이 지분 전량 매각도 극동건설 인수에 따른 그룹 전반의 유동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즉 코웨이가 나간 자리에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에 두고 건설에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게 웅진그룹의 청사진인 셈이다.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 8730억원에 이르지만 예상가격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지원으로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당장 다음해부터 극동건설의 추가 유동성 지원도 시급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극동건설의 PF대출 등 차입금 규모는 2780억원으로,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 일부를 지원한다고 해도 만기 연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더욱이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2014년까지 1조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극동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은 넉넉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타났다. 극동건설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에 대출금 1500억원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고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다.
특히 이번 웅진코웨이 매각에 따라 2013년 하반기 이후 웅진그룹 차원에서 자원지원이 어려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극동건설은 그룹 측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익성 가시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국내 건설경기 회복이 요원한 현재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도 요구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이경록 연구위원은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은 태양광사업과 극동건설 모두를 커버하기에는 넉넉한 편은 아닐 것”이라며 “최근 자금지원이 있었지만 수익사업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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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