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치성 협회장보다는 실무중심 업계회장 기대감 증폭
[뉴스핌=정탁윤 기자] 사공 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지난 7일 퇴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무역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차기 회장 후보로 업계에서는 사조그룹의 주진우 회장, 수산중공업 정석현 회장, 유풍 조병우 회장 등이 거론 되고 있다.
관료출신으로는 과거 경제관료나 재무관료 출신들이 낙점된 것에 미루어 현 정부에서 지경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최경환, 이윤호 전 장관 등이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무역업계 내부에서는 이번에야말로 '낙하산' 인사 관행을 없애고 업계출신 명망있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무역협회는 역대 16명의 회장중에 무역업계 출신의 회장은 박용학 대농그룹회장, 구평회 전LG상사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회장 등 3명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무역인들이 자발적으로 전국무역인연합(전무련)을 결성해 조직적인 낙하산 인사 저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전무련 관계자는 "후진을 위해 길을 열어준 사공일 회장의 용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관료출신 인사가 낙하산 회장으로 거론된다거나 차기 무역협회 회장 선출에 정권 차원의 개입 시도가 계속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하산으로 낙점받아 내려오는 관료 출신 회장들보다 훨씬 더 덕망있고 경륜있는 분들이 우리 무역업계에도 얼마든지 있다"며 "이들 가운데 우리 스스로 수장을 선출해 그 경륜과 현장경험을 토대로 한국무역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사공 회장은 지난 7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고, 앞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경제원로로서 한국경제 발전과 무역 증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퇴임의 뜻을 전했다.
사공 회장(사진)은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취임, 지난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 달성이란 성과를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서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고, FTA민간대책위원장으로서 세계 최대 시장인 EU, 미국과의 FTA 체결 및 비준통과에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취임 초부터 무역애로 해결사로 활약한 사공 회장은 총 20회에 걸쳐 지방무역현장을 방문하여 총 493건의 각종 무역관련 규제 및 애로사항 대정부건의 등 중소수출기업의 현장애로 해소에 주력했다.
국가적 중대사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한편 무역협회는 회장 선임을 위한 위임장 배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0일 회장단회의에서 후보를 결정해 22일 코엑스에서 총회를 열어 28대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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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