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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윤석금 회장, 과감한 '태양광' 승부수 걸다

기사입력 : 2012년02월07일 11:20

최종수정 : 2012년02월07일 13:49

- 코리아나화장품 이어 두번째 베팅

[뉴스핌=강필성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7)이 연륜의 기업가답게 승부수를 던졌다.  그룹 성장의 큰 축을 담당했던 자식과도 같은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그룹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동시에 태양광 에너지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했다.

7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의 지분 28.4% 전량을 외부에 공개 매각키로 하고 이에 따른 매각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 사업 및 웅진케미칼의 지분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한다 하더라도 매각 대금만 약 1조원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런 선택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웅진그룹 안팎의 전언이다. 

방문판매 성공신화로 일컬어지는 윤석금 회장에게 웅진코웨이란 윤 회장식 방문판매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기업과 다름 아니다. 1989년 설립된 웅진코웨이는 방문판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통해 현재 웅진그룹의 매출 28%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가 됐다.

이런 핵심 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윤 회장의 선택은 최근 웅진그룹이 놓인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만큼 윤 회장이 이번 결단에 있어 고민이 깊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웅진그룹 신화에 경고음이 울린 것은 공교롭게도 다름아닌 윤 회장의 열의에서 출발한  적극적인 M&A 이후다. 

윤 회장은 지난 2007년 극동건설을 필두로 2008년 웅진케미칼, 2010년 서울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합병했지만 이같은 선택은 자충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위에서는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경영정책상의 결정이었겠지만  대외환경이 불리하게 돌아갔다”며 “인수한 기업과 신규 추진사업이 총체적으로 부담을 던져주는 시기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실제 극동건설은 인수 이듬해인 2008년부터 불어 닥친 건설업계 불황으로 정상화는커녕 그룹의 유동성을 옥죄는,  그러면서도 버릴수 없는  사업장이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PF잔고는 6798억원, 부채비율은 155.8%로 웅진그룹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케미칼 인수를 필두로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도전도 현재까지 기대만한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대외변수였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태양광 제품의 수요가 급감한데다 중국 업체의 파상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과 제품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사업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더불어 상호저축은행도 부실대출에 따른 부담을 안겨줬다. 웅진홀딩스와 직접 지분관계는 없지만 향후 정상화를 위해서는 그룹 전반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웅진그룹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확신을 바탕으로 한 모험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때문에 웅진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웅진코웨이 매각을 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당시 웅진코웨이는 유동성위기로 그룹 전반의 몰락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코리아나화장품을 35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코리아나화장품은 연매출 2600억원 안정적으로 확배해온 그룹 내에서도 '알짜' 계열사였다. 이 매각 대금을 토대로 위기를 겪던 웅진코웨이를 비롯 웅진싱크빅, 웅진식품 등 핵심 계열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활로를 마련할 수 있었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가 있었지만 윤 회장은 “가장 잘 나가는 회사를 팔아야 다른 계열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외환위기 당시 매출 1조원도 안되던 웅진그룹은 오늘날 매출 6조원의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윤 회장의 이 두번째 승부수가 또 다른 웅진그룹의 신화를 창출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1980년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을 설립해 30여년 재계의 풍운아로 그룹을 살찌워왔던  윤 회장이 현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지 재계는 주목한다.

현 시점에서 제일 큰 악재는 무엇보다도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국내 경쟁사인 KCC나 LG화학은 해당 사업을 축소하거나 잠정중단 혹은 철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케미칼도 대만과 추진한 폴리실리콘 시험생산계약을 전면 백지화했다.  태양광 부문 선발사인 OCI는 주식시장의 주가흐름에서 태양광 사업의 정체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확고하게 자신감을 피력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1세대 창업주 중 위기 상황에 이처럼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오너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또 한번의 승부수를 통해 웅진그룹의 도약 계기를 삼기로 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그룹의 재무구조 안정 도모와 태양광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게 이번 웅진코웨이 매각의 큰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 사업이 웅진그룹의 '내일'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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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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