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구제금융 전제조건 합의 지연
*佛/獨 정상회동... "그리스 협상타결돼야 지원금 지급""
*단기투자자들, 최근 랠리 따른 차익실현 나서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 우려감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연립 정부를 구성한 3개 정당들이 2차 그리스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으로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가 제시한 조건들을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와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경계감을 느낀 단기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전거래일에 기록한 6개월 고점에서 물러서며 0.14% 내린 1075.19로 장을 접었다.
그러나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2거래일째 주요 저항선 위에서 마감하며 미국의 지표 호조가 촉발시킨 지난주 랠리의 강력한 모멘텀을 과시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5% 하락한 5892.20, 독일 DAX지수는 0.03% 빠진 6764.83, 프랑스 CAC40지수는 0.66% 내린 3405.2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29%,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7%, 이태리 MIB지수는 0.3% 후퇴했다.
유럽 우량주 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0.37% 밀리며 7주간 계속된 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지수는 지난 7주간 15% 올랐다.
유럽연합(EU) 위원회 대변인은 6일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 패키지를 최종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협상 시한을 이미 넘겼다며 그리스 정치권의 시급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한 3개 정당들은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다음번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전 트로이카가 제시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수용해야 한다.
이들 3개 정당 지도자들이 최소한 하루 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실은 이날로 예정됐던 3개 정당 지도자 회의가 7일(화)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4월 총선 실시를 앞두고 있는 정당 지도자들은 임금과 연금의 대폭 삭감, 일자리 축소, 세법 적용 강화 등 국민적 반발을 사고 있는 추가 개혁 패키지 수용을 주저해 왔다.
이날 파리에서 회동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그리스 구제금융은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강도를 높였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자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일어나며 시장을 압박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불안감에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1월 초부터 상당한 랠리가 펼쳐진 점과 프랑스 은행들의 그리스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를 감안하면 매도세는 당연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변국 부채에 크게 노출된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레가 2.89%, BNP 파리바가 0.60%, 크레디 아그리콜이 2.67% 후퇴했다. 도이체방크도 1.15% 떨어졌고 스톡스유럽600 유로존은행지수는 0.32% 밀렸다.
제약주와 이동통신주는 전반적인 추세를 거스르며 선전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0.25%, 텔레콤 이탈리아는 1.88% 올랐다.
상품거래 전문사인 글렌코어는 대형광산업체인 엑스트라타와의 합병에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는 투신사들의 지적이 나온 후 4.52% 급락했다.
이날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2011년 3분기 EU 27개국의 정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2.2%로, 2분기의 81.7%에 비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17개국의 GDP대비 채무는 3분기 87.4%로 2분기의 87.7%에 비해 줄었다.
프랑스와 영국은 85.2%를 기록했으며, EU 최대경제국인 독일도 81.8%로 상한선을 상회했다.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독일 경제부는 지난해 12월 산업수주가 월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발표된 11월 수치인 4.9% 감소(4.8%감소에서 수정)에서 12월 0.9%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유로존 투자자신뢰지수도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저리 무제한 대출에 힘입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센틱스(Sentix)에 따르면 유로존 2월 투자신뢰지수는 마이너스 11.1을 기록, 1월의 마이너스 21.1에서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마이너스 15.0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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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