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차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고통이 따르는 개혁조건을 빨리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정치 지도자들은 EU/IMF가 제시한 조건의 수용 여부를 연기했다.
그리스는 1300억유로(1700억달러)의 2차 구제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무질서한 디폴트에 빠져들 수 있으며 이는 유로존의 미래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메르켈은 그리스정부로 하여금 EU/IMF의 긴축 및 개혁 요구를 명확하게 수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그리스 내부의 계속되는 논쟁에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공동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나는 (그리스가) 며칠 더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고 해서 도움이 된다고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시간이다. 전체 유로존 차원에서 많은 것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3개 정당 지도자들은 최소한 하루 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실은 이날로 예정됐던 3개 정당 지도자 회의가 7일(화)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회담 연기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리실은 파파데모스 총리가 이날 오후 트로이카-EU/ECB/IMF- 관계자들과 추가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 총선 실시를 앞두고 있는 정당 지도자들은 임금과 연금의 대폭 삭감, 일자리 축소, 세법 적용 강화 등 국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추가 개혁 패키지 수용을 주저해 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그리스뿐 아니라 유로존 전체에 영향을 미칠 그리스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데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메르켈은 자신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채권단이 계속 이자 지급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그리스가 별도의 특별 에크로우 계좌(special escrow account)에 정부수입을 적립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계속 머물기를 바란다"면서 " 그러나 트로이카의 제안들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협상 타결은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 그 제안들은 지금 협상 테이블 위에 놓여 있으며 일부는 시급하게 시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한 정당의 관계자는 회담이 내일로 연기된 것은 정부가 전일 있었던 정치 지도자 회담 결과를 정리한 1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아직 3개 정당에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그 보고서는 오늘 토론의 기초 자료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보고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회담이 연기된 주 요인은 그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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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