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형제가 상승장에서 왕따 신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들어 전날까지 코스피가 8.58% 급등하는 사이 현대차는 2.58%, 기아차는 0.30% 상승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3.08% 하락, 역주행을 했다.
또한 BMW, 벤츠,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주가가 작년말 대비 20~30% 급등한 것에 비해서도 부진한 상황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3배에 불과해 글로벌 25개 완성차업체 주가 중 가장 싼 주식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가 자동차주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미국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성장률이 떨어지고, 내수시장과 유럽시장은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판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있는 형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년대비 6% 가량 성장한 700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근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현대차그룹이 목표치를 큰 폭으로 낮춰잡은 것.
그렇지만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 감소는 수출 확대로 만회하고 있다"며 "유럽시장에 i30, 씨드 등 신규 모델이 투입되면 생각보다 판매가 좋을 수 있고, 미국과 중국도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실적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모두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쳤다. 특히 모비스의 경우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대모비스를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대량 매도했다.
또 예상과 달리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자동차보다 다른 업종이 좋아보인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에 비해 하락폭이 과도했던 조선, 화학, 금융 등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의 반전은 2~3월 판매실적이 나온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이 우려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야 본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최근 2~3년간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로 갈수록 안좋아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도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성수기에 접어들면 판매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아차의 경우 미국 및 국내 수출 생산이 강세를 띄고있어 해외에서의 신차판매 레벨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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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