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연초 대비 달러에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상승흐름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유로는 일부 긍정적 경제지표와 그리스 국채 스왑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2일(현지시간) 현재 달러에 대해 지난 1월 16일 대비 약 3.5% 올랐다.
그러나 전략가들은 유로의 최근 상승 랠리에 비관적 입장을 취해 유로가 다시금 장기 하향화 추세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로는 1년 전 약 1.49달러까지 전진,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를 이어왔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 폴에 따르면 유로/달러는 1개월 뒤 약 1.29달러, 3개월 뒤 1.27달러, 6개월 뒤 1.25달러로 하향 추세를 보이다 1년 뒤 1.28달러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달 로이터 환율 전망 조사 결과와 비교해 1~2센트 하향 조정된 것으로 2010년 9월 폴 이후 가장 낮은 전망치다.
유로/달러는 뉴욕시간 2일 오전 11시 현재 1.317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다드 차터드 뱅크의 G10 FX 전략 헤드 네드 럼펠틴은 "크게 봐서 우리는 지금의 위험 랠리가 실제 상황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시장은 경제지표가 심리적 측면에서 괜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실제 지표 측면에선 다소 약한 내용이다. 경제가 개선됐다는 착각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럼펠틴은 이어 최근의 유로 랠리는 상당한 숏 커버링이 수반된 "질이 낮은" 랠리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는 유로의 랠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추가 자료를 제시해준다. CFTC에 따르면 지난주 투자자들은 달러 상승에 대한 베팅을 확대했다.
이번 로이터 폴에 참여한 분석가들은 이전 전망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유로존 위기 해소책 도출 또는 상황 악화에 관한 구체적 뉴스가 나오기 전 유로가 위 아래 어느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을 주저하는 관망적 입장을 나타냈다.
노무라의 유럽 외환 헤드 지오프리 켄드릭은 "그리스와 관련, 결과는 이원화되어 있다.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유로에 대해) 상승 스토리를 만들 수 있고 동시에 하락 스토리를 예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또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가 금년 말 80.00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5월 이후 로이터 환율 폴에서 달러지수가 79를 상향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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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