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해운업계 지원을 위해 올해 선박금융 지원 규모와 시기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당초 대출 3조2500억원, 보증 11조30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14조5500억원의 선박금융 지원방안을 수립한 바 있는 수출입은행은 조선사들의 예상치 못한 자금 실수요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앞서 계획된 금액 외의 금융 제공을 즉각 실시키로 결정했다.
최근 해운시황 침체로 선박 발주가 줄어들어 조선업계가 어려움에 빠진데다 시중은행들이 조선 해운사에 대한 지원을 축소,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시장상황이나 조선업계 사정 등을 감안해 '보증료율 인하'도 검토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이날 발표한 수은의 선박금융 지원방안은 크게 세 가지.
우선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선박금융 위축으로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 해운사를 대상으로 중장기 선박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드릴쉽이나 초대형 컨네이너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와 같은 고부가가치선에 대한 지원도 확대된다.
아울러 선박 발주단계부터 선주(船主)를 대상으로 수은이 대출의향서(L/I)를 발급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계의 대금 결제는 조선사의 자금부담이 큰 헤비테일(heavy tail)방식이 증가하는 추세다. 헤비테일 방식이란 선수금 비율이 낮고 인도대금 비율이 높은 대금결제방식.
이에 수은은 지난 1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증가한 2600억원의 선박 제작금융을 지원해 선박건조과정에서 자금수급이 원활치 않은 국내 조선사들을 적극 도왔다.
김용환 행장은 "이번 대책은 우리 조선 해운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탄력적인 선박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기업들이 수주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수은은 오는 15일 국내 주요 해운업계 임원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침체에 빠진 국내해운산업 경쟁력 회복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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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