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감 약화되며 유로 하락 반전
*엔화, 달러에 3개월 최고 수준...日 시장개입 경계감 확산
*美 경제지표 부진...시장 위험성향 약화로 연결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31일(뉴욕시간) 그리스 채무조정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했다.
일본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당국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대해 작년 10월 31일 일본의 시장 개입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달러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가 201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0% 가깝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이후 압박을 받고 있다.
유로/달러는 이날 1.3213달러까지 상승, 지난주 기록한 6주 최고가 1.3228달러에 접근을 시도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유로/달러는 0.43% 내린 1.3079달러, 유로/엔은 0.54% 후퇴한 99.69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하락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달러에 약 1%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유로는 약 1.3235달러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0.1% 떨어진 76.21엔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76.13엔까지 하락, 3개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즈미 준 일본 재무장관은 엔화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과 투기적 움직임에 확고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9.304로 0.17% 올랐다.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이어 2차 구제자금과 채무 구조조정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도 이날 투자심리를 누르며 유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포르투갈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1.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앞서 이날 유럽 시간대 초반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가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 사이의 그리스 국채 손실 분담(PSI)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금주말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데 힘입어 달러에 상승흐름을 보였다.
월드와이드 마켓의 수석 시장 전략가 조셉 트레비사니는 "유로는 약한 기술적 지지선인 1.3160달러를 돌파한 뒤 아시아 시간대에 확보한 상승폭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번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에 대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형성된다"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구제기금에는 합의했지만 그리스 문제, 그리고 이어 포르투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지금 당장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하락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도 시장의 위험성향을 약화시키며 유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HSBC의 통화 전략가 로버트 린치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위험성향을 일부 약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 달러를 지지했다"면서 "미국 지표들의 수준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1일 발표될 ADP 민간고용지표와 3일로 예정된 미국 노동부의 1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1월 ADP 민간고용은 18만 5000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 1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12월의 20만개보다 적은 15만개가 새로 생겨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모두 예상을 밑돌며 미국 경제 회복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민간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월의 상향 조정치인 64.8에서 61.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전망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월 지수가 당초 발표됐던 12월의 64.5에서 68.0으로 상승할 것을 예상했었다.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단독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S&P 케이스 실러 11월 지수도 예상보다 큰 0.7%의 낙폭을 기록, 주택시장이 의미있는 반전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1월 시카고 PMI 지수 역시 전문가 예상을 깨고 하락했다. 시카고 공급관리협회(ISM)은 1월 PMI 지수가 60.2를 기록, 직전월인 12월의 62.2(수정치)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월 PMI가 63.0으로 개선될 것을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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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