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등 주위에서는 만류..2월중 거취 결정
- 차기 회장 후보는 2~3명 압축, 김 회장 뜻 바꾸면 포함
[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끝내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여전히 포함돼 있어 그의 거취는 내달쯤 가야 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31일 오전 열린 준(準) 회장추천위원회 성격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에서 김승유 회장은 사외이사들에게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줄곧 사퇴의사를 밝혀왔지만 주변의 만류로 뜻을 밀어 부치지 못했던 그였지만, 사외이사들에게는 분명한 의사를 전한 것이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은 그에게 사퇴의사를 접어달라고 만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통합작업을 위해서는 계속 일해줘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회장이 뜻을 접지 않아, 오늘 경발위는 서로 입장만 확인한 채 끝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발위는 김 회장을 잠재적 후보로 염두하고 일단 후보 2~3명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후보군에서 김 회장이 빠졌지만 앞으로 그의 의사가 변할 경우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경발위원은 모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포함돼 있어 이날 회의도 차기 회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경발위원은 김 회장을 포함해 김각영 전 검찰총장(이사회 의장), 유병택 품질재단이사장, 허노중 전 코스닥위원장,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등 5명이다.
경발위가 끝나고 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3월까지 임기니까 2월 중에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면서 “내 입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50대 CEO(최고경영자)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CEO직을 10년 이상 수행하기도 하고, 최근 짧아진 추세를 감안해도 6, 7년은 회사를 이끌어 고객의 신뢰를 얻는다"며 "우리나라에서는 CEO자리를 3, 4년마다 바꾸는데 고객들이 안심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해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가 오는 9일 열릴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논의될 지 주목된다. 이날은 원래 2011년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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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